십이월

 

                         최 신 림

 

신들의 이야기

술에 타 마셔 버리고

돌아갈 시간은

몇 호흡 남지 않았다

 

시간의 껍질을

태워 버린 두려움에

자꾸 뒷걸음질하고 싶은데

 

초침은

반복의 습관에

나를 내일로 떠민다

 

떨어지며

사라지는 순간들

동토에 눌리고

 

몇 번의

마른기침으로

신들의 침묵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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