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詩 1

 

                             최 신 림

 

바다는 바람 앞세워

수 억 년 동안

검푸른 물살에 감춰 놓은

신들의 말씀 꺼내

시간의 손으로

고결한 숨결이 숨어있는 백사장에

바다의 전설을 조용히 써 내려간다

펼쳐진 바다의 전설을 받아 든 모래

하나하나에 바람 불어넣어

모래성 만들고

간간히 버려진 거친 말씀은

하늘에 숨겨둔

구름의 조용한 호흡으로 곱게 닦아낸다

바위에 잘게 부서진 바다의 언어들

등 굽은 갈매기의 힘찬 날개에 담아

신들이 열어준 바다의 가슴을

황폐한 도심에 버려진

슬픈 족속에게

바다의 교향시로 전하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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