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 꽃

                               최 신 림

 


하루도 쉬지 않고

밤과 낮을 뜨개질로

논과 밭에

시간의 향기로 흐드러진다

 


철 모르는 개미

꽃 울대 감아 오를 때

 

꽃잎은

샛길 토담 따라

소리 없는 눈물로 걸어간다

 

벙그러지지 못한

짧은 호흡은

바람의 등살에 떠밀려

돌아오지 못하고

 


새벽이 동천으로

다가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안개는 잘 모른다

묵묵히 소생의 혼을

불어넣는 땅의 소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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