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승산

 

                                최 신 림

 

산은

산문 굳게 닫고

그날의 일들 생각하지 않으려

내 두 눈 가리기 위해

안 간 힘쓴다

 

허름한 옷차림으로

들판 내달리는

농민군의 함 성소 릴

산은

보고 듣고 있었다

 

희망의 빛들은

괭이와 죽창 들고

높은 곳의 어둠을

낮은 곳으로

끌어내리기 시작했다

 

수많은 핏방울이

가난으로 물든

갈라진 마른 강토에 스며들고

널 부러진 뼈 조각은

검은 땅에 묻혀

황토로 변해갔다

 

두승산은

산 그림자 따라

능선 저편 깊은 계곡에

고이 잠든 넋을 깨워

 

지금도

긴 바람 소리로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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