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

 

                                       최 신 림

 


흰 뼈 내보이던 등줄 퍼런 심줄이

이산과 저산 상고대로 팽팽히 맞잡아

모였다 흩어지는 안갯속을 툭 차고 나와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산울림 소리 걷어내며 무너진다


숭덩숭덩 점으로 뿌려진 바위

거무죽죽한 남생이처럼

한 줄로 무리 지어 습진 계곡에

몽글몽글한 입김 터트리며

농한 거친 호흡으로 거슬러 오르고


바람에 연신 두들겨 맞은 반백의 소나무

윙윙 소리 내는 찬 겨울에 맞서

팔뚝이  쩌~억 찢어져도

괜찮다고 팔 걷어 힘자랑한다


빙벽에 얇게 둘러쳐진 시무룩한 석양

긴 겨우살이 하는 사람은

한 뼘의 햇살을 주섬주섬 망태에 담아

컴컴한 동짓달 밤하늘에 걸어놓고

다가올 내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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