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기초시설 감시단 2

쓰레기 소각장에서

 

                     최 신 림

 

거대한 괴물이

쓰레기를  날름 받아 먹으며

입에 큰 물 머금고

소화 불량인지

하늘 향해 신트림한다

 

철없는 바람은

그것이 독인 줄 모르고

사악한 눈초리로

허연 연기 허릴 잘라

나뭇잎 흔든다

 

비산재가

바닥에 흩어진다

 

바람은 기회를 잡아

다시 또 인간의 코 속에

잿 가루 밀어 넣으려 한다

 

흘러내리는

소각재물은 흥건히 고여

토양 오염시키는데

순진한 흙은

후곤에게 물려주려고

땅속 구석구석에 숨겨둔다

 

오늘도 거칠게 돌아가는 소각로는

인간의 간악함을 간파한 듯

모두를 절망으로 몰아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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