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현

 

                            최 신 림

 

풀 섶에 잠든

한 점

바람의 넋 깨운다

 

뼈와 살이 묻힌

붉은 땅

 

이방인 귓전에

소쩍새가 배고프다고

슬피 울던 날

죽창을 힘껏 쥔

어린 농부는

터질듯 한 가슴으로

마른 땅에 피토하며 쓰러져갔다

 

황토 깊숙이

잠들어 있는

동학농민의 함성 소린조용한 바람으로

영겁의 시간 오가며

우리 곁을 떠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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