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속관계


                              최 신 림

 

파도는 죽을 때까지

바다를 끊임없이 섬겨야 하는

불쌍한 나팔수다

횡으로 길게

해안 따라 나열한 물결

긴 나팔을

바다로부터 빌린 나팔수

지구가 망하는 날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바다를 갯냄새로 말려

은은하게 때로는 강하게

쉬지 않고

이 버린 인간에게

쏴~아, 쏴~아

쉬지 않고 들려줘야 하는

가련한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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