農無 2

 

                        최 신 림

 

들판에 사는

거머리들

이젠 굶어 죽을

일만 남았다

 

인간의 피를

빨아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앙기가 사람 대신

모 심으며 논 속

휘저으며 돌아다닌다.

 

간간이 사람이

논 속으로 들어오지만

다리에 착 달라붙는

노란 물 장화를 신었다

 

그 검은 입으로

인간의 살을

깊숙이 뚫고서

맛있는 피를

빨아 먹어야 하는데

 

거머리들은

굶주린 배를 움켜쥐며

죽을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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