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1

 

                                최 신 림

 

나와 고독과

이름 모를

산새들 소리와 함께

산모퉁이를 걸어갑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등 굽은 소나무에선

정지해 버린 녹슨 세월의

이야기가 낙엽 되어

간간히 떨어져 나리고

어린 날 습한 이야기는

바위틈에 숨어

얼룩진 이끼로 피어오릅니다

서산 나무를 물들이는 노을이

산새들 고요 속으로 모두 떠나는 날

가슴 아린 두 눈가에

추억의

오솔길이 흘러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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