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5

 

                                   최 신 림

 

집 나서며

지팡이 들고

산중으로 향합니다

 

땅바닥에

지팡이로

살아온 나날 증명하듯

도장 찍기 시작합니다

 

길섶에 떨어진

낙엽에 찍고

빈 허공에 찍고

바람에 찍고

 

산 한 바퀴

휘돌아

땅에 찍어둔 도장

마음 속으로

이어봅니다

 

모두

이어진 점들은

이승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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