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래봉

 

                                 최 신 림

 

민란의 아침

서래봉은 크게 울었다

 

배부른 자는

하늘 밭에 걸친

봉우리를

똑바로 바라볼 수 없다

 

다 자라지 못한

봉우리는 배고픈 동학 농민군의

움츠린 모습

 

묵은 하늘 갈아엎고

새로운 세상 외쳤던

농민군의 함성소리는

배고픈 들판에 널부러진 채

뼈와 살을 묻고 말았다

 

바람은

숨져간 넋들의

뼈와 살 냄새로

서래봉 골짜기

깊은 나무 붉게 물들여

함성소리로 활 활 활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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