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타인

  - 어느 여배우의 죽음 -

 

                          최 신 림

 

빈 껍데기인 육체에 혼을 불어넣자

모래성에서 스타의 꿈을 키워왔건만 모든 것은 한

순간 물거품으로 사라졌다 검은 올가미에 걸려든 어

리석은 연기자는 긴 수렁에 잠식당하여 가장 수치스

러운 性의 옷을 벗어 희망의 날개를 꺾여 버렸다

죽음의 우울한 비수는 차가운 심장을 날카롭게 도려

내었다

검은 빗살에 온 몸을 난도질당한 무명새 빛의 길 따라

투명한 동공에 비추는 타인의 눈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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