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덕리 연가 1

 

                              최 신 림

 

잘 익은 태양이 수수밭에

물 비늘로 후드득후드득

떨어지는 날엔

유년시절 가난한 그리움이

어머니 젖무덤으로 다가온다

 

밭 끝에서 깨금발로 타고 오르는

보릿대 타는 냄새

유월은 태양의 팔 벌려 끌어당긴다

 

논 가장자리에 자리 잡은 모정에서

같이 뛰놀던 그 많던 어린 친구들은

모두 언 하늘 아래서 사는지

빈 바람만 덩그러니 홀로 맞이한다

 

*옹골 냇가에 모여

피리며 붕어를 맨손으로 더듬어 잡던

그 시절의 물결은

내 곁을 벗어나 아래로 흘러가고

유년의 베고픈 그리움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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