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그러진 자화상 7

 

                                              최 신 림

 

그늘의 달빛 하늘로 올라 잃어버린 얼굴 아픈 기억으

로 흔들린다. 아버진 똥지게 비칠 거리며 공동 산 밭

자락으로 한걸음, 한걸음 가난한 그림자를 작은 점들

로 옮겨 놓았다. 아지랑이 품어 앉은 산 자락이 아버

지 허리춤을 베어 물었을 때 주인 없이 버려진 무덤

에 죽음 먹고 자란 삘기 뽑아 목구멍으로 삼키며 아

버지 휘파람 소리에 도시를 그리워하였다. 그러나 도

시는 허락하지 않았다. 페퍼포그peperfog 차량에서

는 부정한 썩은 냄새 뿜으며 어둠의 골짜기로 우리를

몰아냈다. 백골단에 쫓기는 나는 깨진 창문에 잘린

가난한 그 좁다란 골목길을 돌아 끈적한 핏방울을 가

파른 계단에 한 장 꽃잎으로 떨어뜨리며 어린 날 공

동산 자락에서 일하시던 아버지의 얼굴을 떠올려야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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