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강

 

                            최 신 림

 

겨울 눈은

음흉한 미소로 널따란

강둑 짓누르며

가뭄에 갈라진 민초의

눈과 귀 덮어 버린다

도도히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긴 역사의 시간

거친 침묵의 호흡으로

한점 한점 바위에 부딪쳐

헤어졌다 다시 모이기를 반복하며

커다란 물줄기로 흐른다

독재정권이 삼켜 버린

태양의 구릉

과거의 슬픈 촛불로 활활 타올라

도심의 마른 빌딩 태워 버리고

언론 장악하려는

신 공안 정국의 차가운 압박은

민중의 상처를 더욱 아프게

영하의 추운 강으로 내 몬다

구름 속에 가려있는 초라한 햇살

신이 버린 비틀어지고 힘없는

통토의 강

숨 죽여 바라 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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