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행열차

 

                    최 신 림

 

내가 탄 열차는

도심지나 삼남지방

어느 들판 지나고 있다

 

사람들은 입 꼭 다문 채

차창 밖 바라보며 따스한 햇볕이

논밭을 정답게 비춰주는

모습에 마냥 행복해한다

 

잠시 후

승무원의 한마디 안내 방송이

모두를 살 떨리게 한다

 

여러분들이 탄 이 열차는

당신들이 생각하는 그곳이 아니라

30~40년 전 과거의 시간으로

되돌아가는 급행열차입니다

 

2008년 도심

삼복더위 몰아내는

촛불의 구호들은 횃불 되어

어둔 장막 씌우려는

물대포, 방패든 전경들과

팽팽히 맞서고 있다

 

열차가

안개 자욱한 교각을 지날 때

순간 덜컹거리던 소리는

남산의 어느 철문 닫히는

소리처럼 두렵게 들려온다

 

우린

다음 역에서

새 열차 갈아타고

안개가 모두 걷힌

그곳으로

바삐 발걸음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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