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야기

 

                              최 신 림

 

그 길 따라

끝 다다르면

키 작은 담장 너머로

무수한 이야기

앞 다투어

시골 운동장에

흩어지며 소리 지른다

 

섣달, 깨금발로

힘겹게 서 있는

꼿꼿한 서리발

 

밟아 내리는

억압의 발자국

 

안개 낀

슬픈 역사의 늪으로

되짚어간다

 

엉킨 실타래처럼

망가진 인생

어두운 모퉁이에

아픈 이야기로

나동그라지고

 

봄 기다리듯

살 발라낸 나무들과

삭풍 따라다니며

머리 조아리는

바람은 어느새

내 앞 비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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