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는 정

 

                   최 신 림

 

바람의 긴 터널

한 점 바람 없이

무소유로  걸어간다

 

포말로 부서지는

마지막 숨소리

차갑게

차갑게

시들어 버린 광야로

내 몰리고

 

초침의 칼날에

공중으로 부서지는

기운 잃은 허연 달

바람 데불고

구름으로 얼굴 가린다

 

육체 잃어 버린

차가운 영혼

바람의 길 부여잡고

타박타박

공간 밟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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