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삶

    

                            최 신 림

 

업보로 갈라진

목탁 틈새로 피어나는

가슴 아린 이야기

예불 소리처럼 환청으로 다가온다

가난의 허덕임에

어린것을 홀로 팽개치고

밤 기차에 몸을 맡겨

젊은 날의 아름다운 꽃잎들

불나방처럼 자신을 태워

어두침침한 골방에서 모조리 시들어 버리고

똥 구린내 풍기는 인간들의 차디찬 눈초리와

빈곤계층의 서러움 벗어나지 못해

장미 속에 숨어있는

혹독한 가시의 배신을 맛봐야 했다

질척거리는 어둠이 도심 휘어 감아

뜬 눈으로

엄마 찾아 울부짖는 어린 핏줄의 모습이

두 눈가에 핏방울로 솟구치면

깡 소주 입에 털어 넣고

슬픈 병마를 달래야 했었다

오늘도

혼미한 정신 가다듬고

삼 천년만에 피어난다는

상상의 꽃  우담화 생각하며

단 한 번 내 자식과 행복한 시간

보낼 수 있도록

부처님께 삼천배 올리며

가슴에 새겨진 죄업을 눈물로 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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