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의 순수 1

 

                    최 신 림

 

작은 마음의

빛바랜 뜰 속에서

퇴색되어 사라져 가는

그리운 이름 석자

 

하얀 백지 위에

계절이 뱉어내는

특유의 냄새 담아

어느 하늘 아래서

살고 있을지 모르는

그리운 이에게 보내렵니다

 

현실이 우리 갈라놓았어도

조금의 여유와 이해만 있었다면

슬픈 이별은 없었을 텐데

아쉬움과 그리움이 가득합니다

 

그리운 이의 얼굴처럼

길가에 핀 코스모스

나를 환하게 반기고

바람에 포화되어

꽃향기 속으로 사라집니다

 

낙엽이 뒹구는 소리와

발자국의 고독을

계절 타는 외로운 이에게

가을날의 이야기로 전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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