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병원

 

                       최 신 림

 

손때 묻은

재봉틀 돌리며

한 땀

두 땀

 

동그란 유리알 너머

골 파여진 이마

송골송골

진실의 땀방울 피어난다

 

온갖 풍파에 시달린 육신

지치고 병들어

멍에 메인 인연

벗어 버리지 못하고

드디어

드디어 내 앞에 섰구나

 

헤진 곳 감싸주고

아픈 상처 어루만져주고

다 떨어진

인간의 양심도

치료할 수 있다면

 

나는 한낱 미천한

신기료장수

 

홈으로             목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