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몰락

 

                             최 신 림

 

빛 잃어가는 도심

취한 달이

부끄러운 입 맞춤으로

정념의 숲으로 숨어 버린다

 

짓누르던 강한 숨결

차가운 땅으로 숨어들고

도심에 몰락한

달의 정점 확인한다

 

달이 사라진 거리에서

움직이는 시간은

아무 의미 없는 발걸음

 

인간의 내면 깊숙이 숨어 있는

몰락한 기억의 그 입술

시간의 뒤편으로 밀려가듯

 

밤하늘의 바람소린

점점 멀어져 가는 시간의 조각 꺼내 들고

다시금

달의 몰락을 그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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