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그러진 자화상 1

 

                                    최 신 림

 

아무리 생각해봐도 알 수가 없다

이젠 흙 속이 아늑할 거야

꽉 조인 숨통 벗으려 베란다 열어

시간에 쫓기는 살결들 무섭게 가슴 뚫고

뭇 사내의 심장 속으로 뛰어내린다

무심결에 잡은 숨결 하나

붉은 꽃으로 꽃잎만 무성히 공중으로 숨어 버린다

일그러진 습관

일그러진 생활

일그러진 그늘에서 벗어난 그림자 쇼윈도 바라본다

무엇을 보았을까?

촉촉한 안개로 눈 언저리 적시는

썩은 물 위로 떠내려간 피우지 못한

한 송이 넋을 보았다

분홍색 백열등으로 살 태워가며

자유를 노래 부르는 불나방은 어두운

가난의 허물 슬퍼한다

자신 짓밟혀 먹이 사슬이 되어 버린 영혼

가난의 아픔으로 너를 맞이한다

연기로 날아가 버린 목숨의 보상은

국화꽃 한 다발과 향 한 모금으로 팽개쳐진 차디찬

눈초리뿐

아마 너희들은 그렇게 천대받을 수밖에 없었던 거야

고깃덩이 팔아 연명하는 가난한 창녀였기에

한 근의 웃음 팔며 손아귀에 쥐어진 지폐 몇 장으로

어둠을 입에 물고 자유를 울부짖었지

인육의 기름으로 뱃살을 흔들어대는 포주

새로운 기름을 짜내기 위해

도심의 사방 두리번거리며

오늘 밤에

또 다른 올가미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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