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길 5

 

                           최 신 림

 

바람은

해남 땅 끝 자락

고천만 갈숲

어귀에서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바람은

흔들리는

갈대 붙들고

자신이 누구냐고

어데서 불어왔는지

뜬눈으로 물어봅니다.

 

바람에 시달린

수많은 갈대

 

새벽안개에

갇혀버린 바람

 

우리는 갈피 못 잡고

흔들거린 갈 밭에서

밝은 햇살이 떠오르기만

기다렸습니다.

 

홈으로             목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