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수 없는 나라

 

                                                  최 신 림

 

허울뿐인 육체 벗어 버리고 가장 소중한 불빛 들고 그

먼 나라로 걸어가자 구릉 지나 내 알 수 없는 그 곳으로

젊은 시인은 광인되어 핏방울 고인 울대로 노래 부르는

접동새 따라 터벅터벅 걸어간다 청춘은 푸른 나무의 잎

사귀 쪼아대는 바람 앞에 무릎 맞대고 조아려야 했다

그저 시간을 허허롭게 기다리다 지친 살가운 영혼은

솔밭 사이로 길게 드리운 그림자 따라 이젠 한 소절

시 소리와 발자국 남기며 숨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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