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의 초상화 1

    해망동 어시장

 

                  최 신 림

 

계절도 얼어붙는

동토의 끝 자락

 

포장마차에서

생선 굽는 냄새가

풍겨 나오면

 

잊고픈 기억들

스멀스멀

내게 다가온다.

 

젊은 날

새벽 어시장에서

꽁꽁 언 손

입김 가득 불어가며

 

생선 상자

한 수레 가득 싣고

새벽 졸음 쫓으며

옮기던 나날

 

가난한 나라에서

가난 안고 태어나

가난 대 물림 하는

가난한 노동자

 

쓰디쓴 담배 한 모금과

막소주 한 잔

털어 넣으며

 

솟아오르는

서러운 눈물

바닷바람에

애써 감추려 했던

젊은 시절

 

이 썩은 강산에

삭풍이 몰아치면

슬프던 그 시절

눈물로 잊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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