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망동연가 3

 

                                 최 신 림

 

장마철이다.

아침부터 장대비가 한바탕 위판장의 천장을 실컷

두들겨 패놓는다. 시멘트가 삭아 내린 담 모퉁이에

죽어 있는 비둘기 머리에도 여름 비가 쏟아진다.

빗물은 시커먼 하수구 속내평 뒤집어 놓으며 생선

썩는 냄새로 공중을 온통 마비시켜버렸다.

이적하기 위하여 수레 끌고 빗속으로 묵묵히 사라

지는 늙은 노동자의 등 뒤로 긴 슬픔이 흘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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