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망동연가 4

 

                                    최 신 림

 

해망동에 겨울이 찾아왔다.

눈송이가 검은 하늘 빙빙 돌다 힘없이 바다에

떨어진다. 바다는 뼈를 깎는 송곳 바람 일으키

며 노동자의 숭숭 뚫린 바짓가랑이 들락거

리다가 죽은 바다의 너울 뒤집어쓴다. 갈매기

는 죽은 바다 위 배회하며 소리쳐 불러보지만

바다는 말없이 양 볼에 내리는 슬픈 웃음으로

폐선의 깃발 흔든다. 한숨으로 만들어진 눈송

이는 눈물 꽃 되어 이승 하늘에 머리 풀어헤치

며 담배 한 모금 토해내는 가난한 노동자의 서

두는 발걸음 잡아두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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