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망동연가 6

 

                                   최 신 림

 

밤사이 찬바람이

거칠게 불었나 보다

 

수레 끌고

이 판장 지나다 보니

허술한 창고 문들이

바닷바람에 할퀴어

철거될 가옥처럼

너덜너덜 춤춘다,

 

손때 묻은

고장 난 수화기

저쪽 너머에선

아무 응답 없이

목 길게 늘어뜨린 채

땅바닥 헤집고 있다.

 

배고픈 해망동에

올해도

긴 겨울이

서글픈 바람 안고서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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