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숙명

                최 신 림

 

진돗개 대박이

오뉴월 땡볕 털 점퍼 두르고

이글거리는 태양에 당당하게 맞서

느글거리는 열기를

물컹한 혀로 털 곳곳 핥아

전생 업보 지워낸다

참고 견뎌내는 힘든 지친 시간이

땅으로 뚝뚝 물엿처럼 떨어진다

한 번 맺은 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애틋하고

배신 없는 눈빛

사하라 사막 가로지르는

커다란 낙타 눈망울에

몰아치는 모래 바람 뚫고

오아시스 물 한 모금 갈구하는

참고 견뎌야 하는 숙명

삼복더위

두둑한 배짱으로

내피까지 껴 입고

여름 이겨내는 모습 참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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