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언덕

                 최 신 림

서해 짭조름하고

덜 마른 비린 바람

질척이는 서낭당 고갯길

구불한 갈기 밟고

행상 떠나 아무 소식 없는

남편 기다리는 젊은 아낙

밀려오는 애타는 그리움이

달빛 구름 가득한 언덕에

크고 작은 바람개비로 돌아간다

맑고 푸른 하늘 향하여

시간으로 우뚝 선 솟대

용머리에서 빈손으로

불어오는 멀건 바람

애타는 그리움 돌돌 풀어

말고개 넘나드는 이방인에게

바람골 따라 들려주는

정읍사 여인 이야기

쉬지 않고 오늘도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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