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신 림

태양의 웃음 뺏은 장마

습한 호흡 오르내리며

후끈 달아오른 얼굴

쑥스러운 구름에 숨는다

그림자에게 빼앗긴 빛

뜨거운 가슴은 냉정한 알갱이로

서러운 시간 부풀려간다

여린 둥지에 커지는 물방울

꿈 머금어

비바람이 잔솔가지 후려쳐도

첫 마음 잃지 않으려

중심의 나이테 꿋꿋하게 붙잡았다

소나무에 내려앉았던

희망은 공중으로 치솟아

바람에 튕겨난 빗방울

강줄기 따라 바다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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