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해 아쉽다

              최 신 림

 

빼곡히 벽에 들어 찬

삼백 예순다섯

씨줄과 날줄 교차하는

점들은 공중으로 흩어져

흐트러진 매무새

뒤돌아볼 겨를 없다

나이 숫자만큼

빨리 달려가는 시간

열정이 식어가는 끝자락에서

다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다

미래를 기다리는

지성스럽고 절실한 마음

남은 한 장 달력 보며

내일의 어제를 걸어간다

끝없이 뒷걸음질 치는

바람의 손목을 잡아

내세우는 그리움 앞에

야속한 오늘 무정하다

 

 

 홈으로          목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