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최 신 림

가시덤불에 찢긴 육체

빠져나오려 안간힘 쓰지만

올무에 걸린 발목 더욱 살갗 파고든다

불확실한 미래

끝 방에서 들려오는 신음 소리

환청과 환각의 머리 흔들어

정신줄 놓지 않으려 하지만

강한 자극 밀려오는 조급함으로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극한 한계점에 다다른다

수많은 신음으로 입 다문 벽

젖은 수건 가리고 빛 없는 어둠에서

흐릿한 악몽이 걸어 나온다

수사관 눈에서 삶과 죽음 감별하는

번쩍이는 섬광을 알아차리고

아차 하였지만

A4 용지에 미리 잘 짜인 시나리오

인주 묻은 힘없는 엄지손가락

더 이상 뿌리치지 못하고

하얀 백지에 손도장을 꾹 찍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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