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미소

                          최 신 림

책상 맡에 종이로 접어둔

오래 묵은 시간

소리꽃으로 다가옵니다

 

떨림에 숨이 멎을 듯

아삭하게 들리는 그대 목소리

풋풋한 정오의 뜨거운 입술이

촉촉한 공기 방울로 터집니다

 

장미꽃 속에 감추고

꿈틀거리다 들켜버린

첫 정인의 수줍음

 

바람이

무음으로 흐르는 샛골 지나

여름밤 볼우물에 떨어지는

달달한 웃음

 

그렇게 그렇게

그대가 나를 부르는

나지막한 소리

반가운 미소로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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