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당

                최신림

젖가슴 부푼 봉분

애송이 솜털이

부드러운 지표 뚫고

듬성듬성 거웃으로 올라온다

 

오므려 다 피지 못한

갓 고개 쳐든 고사리

 

매끈하고 길쭉한

혓바닥처럼 내민

풀 약 묻은 붓은

머리에서부터

이마 지나 볼로

농염한 능선 타고

어둠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계곡 구석까지

핥아 내려가기 시작한다

 

강한 오르가슴에

바람 빠진 한낮의 절정

땅속 깊이 누워 있는

빛 잃은 여인에게 사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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