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10

          최 신 림

뼈아픈 우금치 전투

패배한 전봉준

쫓기던 발자국 사라지지 않고

추령 어딘가 서너 자국

비자나무 인기척으로 숨어있다

숨 가쁘게 넘어서던 숨소리

순창 삼거리서 갈라지고

발걸음 피노리로 숨어

산문 굳게 닫고

뜻 이루는 날 다시 오길

지는 석양 바라보곤

혼잣말 중얼거렸다

아무에게도 열어주지 않던

섣달 그믐밤

바람에 떠는 사시나무

뜻 못 이루고 구천 떠도는

녹두의 큰 뜻

봄날엔

내장산 장군봉을 징검징검

철쭉은 붉은 피로 돌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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