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12

               최 신 림

 

임진년 겨울

배고픔 허덕이는

옹골찬 눈 폭풍

금선계곡 몰아치고 있다

태조 영정 숨겨 놓은

용굴에도 차디찬 칼바람

뼛속까지 몰아쳤다

정강이까지 푹푹 빠지는

눈보라 걷어내며

어진과 실록 지키려

내장 속으로 들어가는

두 눈에 내리꽂는 눈발

오늘따라 야속하다

내장산에 조용히 내리는 눈

차가운 용굴 지키던

손홍록의 걸걸한 눈망울

빙글빙글 굴 안으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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