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15

                 최 신 림

봄 하늘을 목도리로 두른 딱새

산울림 소리 들으며

뒤돌아볼 쉴 틈 없이

앞만 보고 따라가기 바빴던

이어지는 짧은 일탈은

엽록소 마른 단풍 길 따라

홀가분한 미세한 공기의 떨림

눈으로 마시며 귀로 듣는다

비자림 산문山門 열리는

볼품없는 거친 용굴

숨 죽여 숨겨 두었던

조선왕조실록 잃을까

임진년 핏빛 눈물 먹고 자란

아기단풍의 붉은 손

금선계곡 골짜기 굽이지는

신선봉 굵은 바위 돌아

가을이 다가는 소슬바람 부는 날엔

재잘거리는 소리 발 디딜 틈 없이

수많은 사람들 산기슭 가득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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