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16

                 최 신 림

갈재 골짜기에 떨어진

손짓하는 단풍

가슴 시리도록 아름답다

발길마다 숨어든 이파리

투명하게 마음 비워둔

가을 능선 따라

곰삭은 바람과 시간

켜켜이 겨우살이로 털어낸다

얼음 밑장으로

흐르는 내장의 봄 이야기

아홉 봉우리 아지랑이 너울로

산자락 여기저기 산발한

웃음꽃 터트리는 진달래

비자림 가지들은 바람을 흔들어

탐방객 걷는 흙길 따라

살가운 봄을 보고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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