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17

                 최 신 림

내장산 기슭에 자리한

편백나무 오솔길

피톤치드 냄새 갈바람 깊숙이

피부와 마음에 자리 잡고

갑오년 아픔 애써 잊으려

얼굴 붉힌 땅 바라보는 할미꽃

서러운 고개 들지 못하고

머리와 가슴에 새겨진

죽창 든 매서운 눈매

백이십 주년 기념탑 속

배고픈 동학군 외침은

야무진 바람으로

서래봉 감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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