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18

                 최 신 림

차디찬 바람 맞서는

금강 가창오리 군무

갑오년 동진강 곰삭은 죽창은

동학란 물살에 떠내려가고

함성소리 물갈퀴로 떠오른다

낮게 나는 고추잠자리

옹골천까지 아무런 감정 없이

무작정 물길 거슬러 올라왔다

배고픔에 힘없이 쓰러진

희뿌옇게 부항 뜬 얼굴

샛강 둔덕 개망초 흔들림으로

흐드러지게 웃고 있다

청포장수 울고 간 떨어진 녹두꽃

고개 숙인 부끄러운 바람으로

하늘 똑바로 바라보기 민망하여

숨죽여 소용돌이치는

물맹이 울음소리로 돌아간다

한 겹 걷어낸 물의 장력

더 낮게 하방으로 몸 낮추고

동진강은 만석보 아픔 안고

어제를 걸어온 오늘에서

오늘 지나 내일로 도도하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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