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2

           최 신 림

 

평일 집에 누워있기 따분하여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가다 보니

발길은 오랜만에 내장산에 들어섰다

탐방 길엔 오가는 사람 뜸하고

장성 백양사에서 시집 온

내장 상사화 백양꽃

마음이 통하였는지 시든 얼굴

살며시 들어 살갑게 맞이한다

향토수호 기념비엔

동란의 아픔 바람이 덜 마른 눈물로

뭉툭하게 세월 쓸어내리고

빛바랜 태극기에 상흔이

얼룩으로 구겨진 채 펄럭인다

산책길 따라 푸르뎅뎅한

내장산 아기단풍

왜 이제 왔냐고

계곡 흐르는 물 소리로 졸졸 묻는다

 

 

 홈으로          목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