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23

                 최 신 림

대웅전 뜰 지나

돌계단 내려오면

점포에서 들려오는

부모님 은중경 법문

무심코 지나쳤는데

오늘따라 바윗돌로 짓누른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볼 붉힌 단풍

추령에 우수수 떨어져도

가부좌 튼 돌은 빠질 생각 않고

단을 층층 만들어

끝없는 하늘 계단 오른다

이 뭣머리에 이고

둘레길 따라

딸깍 다리에서 풀린 화두話頭

사잇돌 밟을 때마다

딸꾹딸꾹

부모님 속 썩이던

방황의 눈물 서래봉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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