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5

            최 신 림

 

망해봉 찾는 사람들에게

정읍사 여인의 얼굴은

희망찬 아침이다

 

하늘  향해 누운

백제 여인 닮은 능선

겨우내 쥐고 있던 용산호

봄 볕 양지에 젖살 털어

얼얼한 봄바람 덜 가신

아기단풍 얼굴이다

 

짭조름한 곰소 갯바람 불러

수줍던 볼 웃음 띤 불그레하게

서래봉과 망해봉 물들여

 

성난 동학년 뜻 이루지 못하고

붉게 뜬 눈으로 이승 떠난

녹두의 쩌렁쩌렁한 불호령

바람으로 흔들릴 때마다

해 질 무렵 너럭바위에

무수히 박혀있던 함성이

일제히 붉은 물결로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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