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6

          최 신 림

 

너도밤나무냐

나도밤나무다

 

누가 진짜인지 시비가 붙어

봄부터 옥신각신 하더니

기어이 일 터지고 말았다

여름 내내 뜨거운 땀

계곡 가득 메우더니

아기단풍 볼 불그레하게

올라온 수줍음 용굴 가득

계곡 짙게 물들여 갈 때까지

판가름 나질 않아

 

누가 참 밤나무인지

알아보려 내장內臟 구석구석

발 디딜 틈 없이 찾아온

이방인에게 물어 보았다

사이좋게 지내란다

화끈거리는 얼굴

가을이 다가가기 전

얼른 입씨름 끝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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