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9

              최 신 림

 

배들 평야 꽉 채운 녹두꽃

이 빠진 서래봉 향한

민란의 황토 바람으로

붉은 서래봉 벼린다

 

까치봉과 신선봉

오가는 동학년 사발통문

기별을 잃어

아홉 봉우리 손 놓고

서로 붉게 바라볼 뿐이다

 

기념탑에 핀 수수한 구절초

관군에 쫓기다 가시덤불에 넘어진

소작 농민군 흘린 핏방울이다

 

들판에서 탑 끝으로

세찬 비바람 부는 날

황토현에 스민 피 냄새

구절초 향기가

스멀스멀 코끝 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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