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쿨 장미

                 최 신 림

내 어깨 타고 오르는

순진한 네 얼굴

달콤한 붉은 입술

지긋하게 깨물어 주고 싶다

바람에 간혹 흔들리는

검은 잎 속에 숨겨진

앙칼진 가시

햇살에 들켜 버렸다

화들짝 놀란 오월의 정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바람 주머니에 담아

향기로 보냈건만

아직 다 전해 듣지 못한

매섭게 굴던 겨울이야기

장미는 담쟁이넝쿨이

양보한 빈 공간 비집고

담장 밖으로

쑥스러운 얼굴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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