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궁금증

                 최 신 림

 

컴퓨터 본체 열어보니

해묵은 먼지와 시간의 멈춤

흔적 켜켜이 쌓여

열리는 빛에 화들짝 놀란다

 

좁은 공간 맞닿은

불그레한 여백

오목하게 파인 CPU

백 년을 움켜쥔

한 장 그림 품고 있다

 

붉은 매화와 흰 매화

술 병들고 흥에 취한 오원

일필일획이 한 사발 탁주를 마신다

 

그윽한 꽃향기 코끝 감미로운데

꽃잎 깨문 매화 입술에

해묵은 시간 주섬주섬 털어 넣는다

 

묵은 책장에 숨어 버린 수북한 시어

언어의 골 오가며

백 년이 한 번 더 지난 오늘

내 책에서는

어떤 꽃들이 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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